My first interview in Melbourne

면접에 대한 단상을 적어놔야, 나중에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은 나의 첫번째 면접 경험.
지난주 수요일에 처음으로 면접을 보게 되었다. 아직 학생 신분인 관계로 인턴 면접이었지만, 매우 유익한 경험이었다. VMIA라는 정부기관이었는데, 빅토리아 주의 공공기관의 건물,프로젝트 관련 보험을 처리하는 기관으로, Business analytics를 배우기에는 정말 최적의 회사가 아닐까 싶다.
지원은 회사로 바로 한 것이 아니고, SAS에서 주관하는 SAS WORKPLACEMENT PROGRAM을 통해 본 면접이었다. SAS WORK PLACEMENT PROGRAM이란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SAS 통계 프로그램 회사에서 진행하는 학생 인턴 프로그램으로, 특별히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만 진행 되는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 SAS 측에서 인턴을 원하는 지원자의 레쥬메를 받아서 지원자를 선별해 SAS를 쓰고 있는 고객 사로 인턴 지원서를 보내는 것인데, 나는 SAS측에서 걸러내는 지원자에 선발되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고 그냥 단념하고 있던 차에 얼마전에 급히 연락이 온 것이었다. "새로운 고객 사에서 뒤늦게 인턴을 원하는데 인턴 면접 볼 생각 없냐?" 라고.. 아마도 내가 SAS 담당자와 이메일을 몇번 주고 받았던게 날 기억하게 만든게 아닌가 싶다.
호주에 와서 처음으로 정장과 구두를 신고 찾아간 곳은 멜버른 비즈니스 업무 지구인 Collins street. 처음 보는 면접의 직장이 정부기관이라 그런지 다소 긴장이 되었다. 전에 SAS 담당자에게 물어봣을때 면접이 주로 Technical 이슈를 보는 선에서 진행될 것이라 했기 때문에 지난학기에 들었던 SAS 수업을 복습하는 선에서 몇일 간 면접을 준비했다.
안내 리셉션 여자아이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곳은 10층의 작은 회의실. 여기서 Chris 라는 중년 호주 아줌마 (HR 담당자)와 Business intenligence team manager인 Philip 과 면접을 보게 되었다. Philip은 호주에서 오래 거주한 듯한 이란계 호주인이었는데, 이 업계에서 20년을 일했다고 하니.. 완전 전문가 다운 포스를 풍겼다.
인터뷰 내용은 정말 최악이었다. ㅋ 난 철저하게 technical 내용을 준비했는데 나에게 물어본 질문은 모두 조직 행동에 관한 질문이었다. "이 상황이면 어떻게 하겠느냐.."류의 질문을 받고 나는 적지않게 당황하였고, 결국 즉석에서 모든 내용을 어설픈 영어로 지어내는 고단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특히 나의 전에 경력이 현재 인턴쉽과 완전히 다른 분야라서 그런지.. 경력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주요 질문을 떠올리자면,
1)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서 팀/부서원에서 도움이 되었던 경험을 얘기해봐라
2) 부서원 사이의 conflict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
3) 다른 부서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report,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4) report를 해서 management level 을 설득시킨 경험은?
안되는 영어에 내용을 즉석에서 지어내기까지 하려니 정말 힘들어서 한 시간의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impression을 주려고 가져간 과제 출력물 등은 보여주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문을 나서는 순간, 정말 긴장이 모두 풀려 의자에 앉아 몇 분간 하늘만 바라보았다. 인터뷰 결과는 다음주에 준다고 햇지만, 얼마전에 전화가 와서 "조직 개편 때문에 당장 확답을 줄 수가 없는데 내년 1월 15일 전에 알려줘도 될까?"라는 말을 들었다. 인터뷰를 완전 망쳤기 때문에 기대를 안하고 있어서 전화가 오던 말던 신경이 쓰이지가 않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번 면접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호주에 첫 면접, 이제 향후 다른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예측하고 미리 충분히 대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면접에서 최선을 다해봐야겠다. 영어 공부도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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